영화에 대한 첫인상
안녕하세요. 저는 천기누설리뷰어라고 하는 블로거인데요. 요즘은 마치 꿈을 좇듯 가볍게 혼인을 결심해도 현실의 벽이 얼마나 단단한지 몸소 깨닫는 순간이 오더군요. 저 역시 최근에 이 작품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계기는 한참 결혼 이야기가 주변에서 오가던 시점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진 않았지만 가까운 친구들이 예식 준비로 분주해하던 때라 궁금증이 생겼죠. "과연 예비부부들은 어떤 과정을 밟고 그 과정 속에서 어떤 갈등을 마주할까?"란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다 "결혼, 하겠나? 결말 줄거리"라는 키워드를 접하고 호기심에 이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감독이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란 점이 인상 깊어서 빠르게 관람을 결정했어요.
영화 초반부 설정
먼저 작품의 도입부는 꽤 설레는 분위기로 시작합니다. 주인공 선우와 우정은 막 집을 알아보며 결혼 준비에 돌입합니다. 신혼집을 보기 위해 이곳저곳 부동산을 돌아다니고 상견례 날짜도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저도 지인들이 청약 통장이나 전세 자금을 고민하는 모습이 익숙해서 저 장면에서의 티격태격이 남 일 같지 않더군요.
어느 집을 고를까를 두고 두 사람이 의견 차이를 보이지만 둘 다 매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적금 붓는 상황이니 긴장감이 스멀스멀 피어납니다. 그 와중에도 자동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코믹함을 안기는데 이 덕분에 앞부분은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었습니다.
갈등 심화
하지만 상견례 당일 선우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전 이 대목에서 "결혼은 둘만의 일이 아니라 가족과 얽힌 복잡한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거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영화 속 선우는 당장 아버지의 수술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설상가상으로 서류부터 비용까지 모두 그의 몫이 되어버립니다. 가족이 오래전에 이혼을 했기에 더더욱 절차가 순탄치 않은데 이 부분이 제 주변에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라서 몰입감이 상당했습니다. 사실 저 역시 결혼을 생각하면 부모님의 관계나 경제 사정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꼭 고려해야 한단 점을 알고 있거든요.
현실적인 묘사
이렇듯 선우가 정신없이 병원을 오가고 여러 행정 업무를 감당하는 동안 우정은 연락 한 번 받기도 어려워 속이 타들어갑니다. 그녀는 바리스타 시험을 준비 중인데 사랑하는 사람의 집안 문제로 마음이 뒤숭숭하죠.
이 작품에서 좋았던 점은 이 둘의 심리를 억지로 몰아가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우정의 어머니와 선우의 어머니가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면서도 결국엔 현실의 무게를 인정하는 모습이 무척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가난이나 질병은 숨길 수 없는 것"이란 말이 와닿았는데 이 말 한마디가 두 사람이 부딪히는 장벽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희망과 위로
보면서 "그래, 현실은 참으로 냉정하고 어렵지"란 공감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역설적으로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이 얼마나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지 느끼게 됩니다.
선우가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허덕일 때 예전에 헤어진 엄마가 뒤에서 묵묵히 물심양면으로 돕습니다. 또 주변 인물들도 작은 손길이나마 내밀어 주죠. 전 이 지점에서 "결혼을 앞둔 당사자 둘뿐 아니라 과거든 현재든 얽혀 있는 사람들의 지지가 절실하구나"라고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어떤 문제에 부닥쳤을 때 타인의 도움이 주는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인지 몸소 깨닫는 듯했어요.
개인적인 감상
저라면 과연 우정처럼 선우를 끝까지 지지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한편으론 선우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는데 사실 본인이 겪어야 하는 고통이 너무나 컸잖아요. 수술비, 각종 서류, 가족 간의 갈등…
이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면 사랑이니 로맨스니 하는 감정적인 측면이 무색해질 정도라는 사실이 참 안타깝게 그려졌습니다. 그럼에도 우정은 곁을 지키고 선우 역시 사랑하는 이를 놓치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발버둥 칩니다. 이들이 마주한 위기와 갈등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마음이 아팠지만 동시에 사소한 웃음 코드가 섞여 진지함과 코믹함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더군요.
결론 및 평점
결혼, 하겠나? 결말에 대한 정리입니다. 결말에선 "정말 이렇게 따뜻하게 마무리될 수 있어?" 싶을 만큼 희망적인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물론 전개 과정 자체가 마냥 장밋빛은 아니었기에 저 역시 조금은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감독이 실제 겪은 경험에서 출발했다고 하니 어떤 고비든 사람들의 연대와 사랑으로 버텨낼 수 있단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힘은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만드는 온기라는 점을 다시 확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평점
제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만점 중 6.5점 정도입니다. 무겁지 않게 그려냈단 장점과 더불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끝내 희망을 놓지 않는 서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완벽한 웨딩 판타지를 기대하는 분에게는 살짝 애매할 수 있지만
"결혼, 하겠나? 결말 줄거리"라는 키워드가 의미하듯 한 커플이 인생의 암초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궁금하신 분께는 충분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 앞에서 함께 손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질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거든요.
마무리
혼인은 그저 둘만의 이벤트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모두 얽힌 복합적인 과정이라는 걸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당장은 결혼을 앞두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 맞이하게 될지도 모를 삶의 전환점에서 이 영화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마냥 환상적이거나 지나치게 드라마틱하지 않고 때론 씁쓸하지만 사람 간의 온정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을 보여준 이 스토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자 이것으로 결혼, 하겠나? 결말 줄거리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