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보고 느낀 인간 내면의 어두움
안녕하세요. 전 천기누설리뷰어라는 블로거인데요. 전 잔혹한 소재의 스릴러를 볼 때마다 인간 내면 깊은 곳에 도사린 어두움을 마주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특히나 처절한 복수극과 잔혹함을 동시에 선사해 제게 잊히지 않는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만 지금부터 제가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자 본격적으로 써보죠.
여름날의 만남과 시작된 비극
먼저 제가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땐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다들 뒤로 물러서는 장면들을 굳이 찾아보며 시간을 보내려는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오히려 차가운 공포가 더위를 이겨내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그 예상은 절반만 맞았던 것 같습니다. 무더위가 잊히는 건 분명했습니다만 그 대신 인간의 사악함에 대한 전율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복수의 화신, 수현
자 줄거리를 간단히 회상해보면 학원버스를 몰던 장씨가 차량 문제로 곤란해하던 한 여성을 만나면서 모든 비극이 시작됩니다. 처음엔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였는지 알 수 없지만 금세 본색을 드러내고 마는 겁니다. 피해자는 임신했다며 목숨을 구해보려 애쓰지만 무참히 목숨을 잃고 끔찍한 방식으로 유기되고 맙니다. 이 순간부터 극 중 분위긴 걷잡을 수 없이 무거워지고 곧 주변 사람들은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게 됩니다.
피해자의 약혼잔 국정원 요원인 수현이었습니다. 약혼녀를 잃은 뒤 그는 범인에게 똑같은 고통 이상을 안겨주겠단 집념에 사로잡혀 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상대를 처단하는 걸 넘어 가학적으로 응징하려는 태도가 이 작품이 내세우는 '복수의 잔혹함'을 더욱 극대화했던 것이죠. 관객 입장에선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장면이 속속 등장하지만 희생자 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일말의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처절한 복수와 광기의 심연
이후 수현은 가해자를 찾아내 숨통을 조이기 위한 일종의 사냥을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목숨을 건 폭력 사태가 연달아 펼쳐지는데 특정 도구를 이용해 끔찍한 고통을 선사하고 다시 풀어주고 또다시 덮치는 식이 반복됩니다. 이 전개가 단순한 처벌을 넘어 한 인간의 분노가 끝없이 치닫는 양상을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가해자가 택시 안에서 또 다른 흉악범들과 맞닥뜨리는 장면은 극의 광기가 최고조로 치닫는 지점 중 하나였는데 살인마가 또 다른 범죄자들을 역으로 처치하는 부분은 섬뜩함을 넘어 기묘한 긴장감을 유발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식인을 일삼는 친구에게 몸을 맡기며 구사일생을 노리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여기서 느껴지는 감정은 범죄자들조차 서로 이용해먹는 충격적인 광경이었습니다. 아무리 동료라 해도 결국 자신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모습이 삭막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더더라고요.
그리고 결국 수현이 현장에 도착해 이들을 제압하며 복수의 칼끝을 더욱 갈고닦는 순간에 이르면 "이제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가"란 의문이 머릴 스치게 되는 거죠.
결말과 자가파멸적 복수
마침내 결말(악마를 보았다 결말 줄거리) 부분에서 수현은 가해자를 잡아들여 직접 만든 장치를 통해 처절한 복수를 완성합니다. 가장 참혹한 방식으로 단두대를 설치해 가족들 앞에서 끝을 맺게 하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 본인 역시 그 장면을 지켜보며 괴로움에 몸을 떨게 됩니다.
이 결말은 제가 보기엔 일종의 자가파멸적 복수였던 것 같아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너무나 처절해 결국 복수자 자신도 정상적인 삶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던 거죠. 결론적으로 보면...
개인적인 평가
그리고 개인적인 평점을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약 6.7점 정도로 제 나름의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이야기 구성이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부분이 부담스러울 수는 있으나 배우들의 열연과 극단적인 연출이 주는 임팩트는 강렬합니다. 참고로 해외 평가인 IMDb 점수는 7.8 정도로 해외 관객도 이 작품의 독특한 잔혹성을 높이 평가한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잔혹함이 잘 버텨지지 않는 분이라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총평
이렇듯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극도로 잔인한 현장을 구현하면서도 인간 내부에 도사린 악의 근원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역동적인 영화였습니다. 분노가 어디까지 한 사람을 몰아넣을 수 있는지 몸소 체험하게 해준 스릴러라 보신다면 가볍게 소화할 작품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저는 이 작품을 본 후 복수심에 사로잡힌 감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적절한 심리적 거리를 두고 OTT를 통해 관람하신다면 이 영화가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자 이것으로 영화 악마를 보았다 결말 줄거리 포스팅을 이만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